특집 - 고대와 연대만의 가장 큰 축제

9월-72호 조회 수 2191 추천 수 0 2007.04.10 02:19:40
komun *.5.43.22
고대와 연대만의 가장 큰 축제


나는 재수를 해서 고려대학교(이하 고대)를 들어왔다. 고3때도 마찬가지였지만 재수를 하면서 고대에 대한 동경이 더욱 커졌다. 재수하는 중에 이미 고대에 다니고 있는 친구들이 워낙 고대에 대해서 자랑을 많이 했기 때문이다. 특히 그 중에서도 그때까지만 해도‘연고전’으로 알고 있던‘고연전’에 대한 자랑이 압도적이었다. 그래서 힘든 재수 끝에 고대에 붙었을 때 사실 공부를 열심히 하겠다는 생각보다는 말로만 들었던 입실렌티, 고연전 등에 대한 기대가 훨씬 더 컸다.

드디어 작년 9월에 그렇게 갈망하던 고연전을 치루었다. 고대가 극적으로 이겨서 그런지 역시 기대만큼 재밌었다. 잠실 운동장을 빨갛게 뒤덮은 광경을 볼 때와 모두가 하나 되어 응원가를 부르던 순간에는 재미를 뛰어넘는 무엇인가가 있었고, 아마 평생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연대를 비롯한 타 대학과 비교했을 때 고대의 장점이라고 한다면 물론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한 가지가 우리는 고대라는 동질감과 자부심이라고 생각한다. 고대의 많은 문화와 행사 중에 이러한 동질감과 자부심을 가장 크게 심어주는 행사가 고연전이다.

최근에는 학벌 조장, 장애인에 대한 배려 부족 등의 이유로 고연전을 폐지하자는 운동까지 하고 있다. 그러나 나는 이러한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 몇 십년을 이어온 전통이라는 문제도 문제이거니와 고연전은 동질감과 자부심등을 심어주고 선후배, 동기간의 정을 더욱 돈독하게 쌓을 수 있게 해준다. 또한 학벌을 떠나서 고대를 다른 대학들과 똑같은 하나의 대학으로 봤을 때 다른 학교들은 가지지 못한, 다른 학교 사람이라면 누구나 부러워하는 고대와 연대만의 가장 큰 축제를 이제 와서 없앤다는 것은 상식적으로도 생각할 수 없다.

올해도 고연전을 할 것이고, 내가 작년에 그랬던 것처럼 새내기들의 기대도 그 어떤 행사보다도 높다. 이러한 고연전을 최대한 즐기는 것이 우리의 권리지만 앞서 말한 고연전의 문제점도 많은 만큼 이러한 문제점들을 하나하나 적절히 보완시켜가며 100년을 넘어서 고대나 연대 둘 중 어느 학교가 폐교될 그 해까지 고연전이 고대 최고의 축제로 남았으면 하는 것이 바람이다.


경제학과ㅣ강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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