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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고없는 세상에서 편히 잠드소서
해고된 이유는 노동조합 활동!!
故류기혁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노동자는 월차도 한번 제대로 쓰지도 못하고 눈치봐야하는 비정규직의 현실에 분노를 느끼며 노동조합 활동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나 사측에서 하청노동자에게 자행하는 불법파견 문제에 저항하고 하청 노동자들의 정규직화를 쟁취하기 위해 노력하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사측은 정당한 권리 행사인 노동조합 활동을 눈엣가시로 여겨 류기혁 열사를 교묘한 수법으로 괴롭히기 시작했습니다. 작업장을 일부러 바꾼다거나, 다른 노동자들과의 사이를 이간질하여 적응하기 어렵게 만들어 놓고서, 사측은 끝내 근무 태만이라는 딱지를 붙여 징계위원회에 회부하여 해고한 것입니다. 류기혁 열사는 홀어머니와 동생에게 해고 사실을 끝내 알리지 못하고 고통스러워 하다 결국 죽음을 선택하였습니다.
죽음으로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싸움은 정말 눈물겨웠습니다. 사측은 노동부로부터 불법파견이라는 판정을 받았지만, 정규직화는커녕 오히려 그것을 요구하는 노동자들을 부당해고와 손배가압류등 온갖 방법을 동원하여 탄압했기 때문입니다. 류기혁 열사는 아무리 싸워도 꿈적도 않는 현대자동차와, 노동자들의 요구를 외면하는 세상을 자신의 죽음을 통해서라도 바꾸고 싶었던 것입니다. 이러한 열사의 뜻을 지켜가기 위해 함께 투쟁하던 동지들이 수십미터 높이의 철탑위로 올라갔습니다.
우리는 머슴도, 종도 아니다. 우리 가슴엔 심장이 뛰고 있다!
비정규직 철폐하라!!
이 땅에는 열사와 같은 처지에 놓여있는 수많은 비정규직이 있습니다. 단지 비정규직이라는 이유 하나 때문에 노동의 기본권조차 누리지 못하는 수많은 비정규직 노동자가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의 현실은 더 많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더 많은 열사들을 양산해내려고 하고 있습니다. 정부에서는‘비정규직 보호법안’이라는 듣기 좋은 이름으로 더욱 많은 비정규직을 양산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마치 류기혁 열사의 죽음이 보이지도 않는 듯이, 수많은 비정규직의 피와 눈물은 보이지도 않는 듯이 노동법을 개악(改惡)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열사의 죽음은 단지 한 사람만의 죽음은 아닐지도 모릅니다. 이 땅을 살아가는 수많은 비정규직과 지금 당장 취업을 걱정해야 하고 앞으로의 삶을 걱정해야 하는 우리들의 죽음일지도 모릅니다. 더 이상의 죽음을 막기 위해서, 더 이상 비정규직의 피와 눈물을 보지 않기 위해서,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삶을 위해서 우리는 이 땅의 비정규직을 철폐해야 합니다. 그 길에 3600 녹두문대 학우들과, 그리고 지금도 힘들게 싸우고 계시는 비정규직 노동자 분들과 함께하고 싶습니다.
끝으로 지금 이 시간에도 차디찬 철탑 위에서 고공농성을 하고 계시는 현대자동차 비정규직의 투쟁이 승리하길 기원합니다.
38대 녹두문대학생회
